수록곡 리스트
01 Awakening Spring
02 Long Summer
03 Leaving Autumn
04 Winter
제주에 위치한 스테이 ‘보스케’의 사계를 담은 재즈 피아니스트 심찬용의 EP 앨범 [Four Seasons: BOSQUE]
“지금 앉은 이 자리에서 떠나가고 돌아오는 계절을 듣는다.”
스테이 ‘보스케’는 제주 조천읍에 위치하여 항상 같은 곳에 그대로 있는 듯하지만 한국의 사계, 특히 제주의 변덕스럽고 다채로운 날씨를 가장 잘 투영하여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보스케의 사계를 담은 [Four Seasons: BOSQUE] 앨범은 각 계절을 표현하는 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간 어디서나 보이는 정원과 그것을 앞에 두고 앉아 듣는 이 음악은 현 계절의 감성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며, 나아가 곧 찾아올 계절의 그것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곡에 담긴 악기와 소리들은 정원의 식물들과 찾아오는 새들,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유리창과 건축물들, 그리고 장마철의 빗소리와 겨울에 눈 밟는 소리 등 이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표현한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또한 계절의 끝자락에서 어느새 다른 계절이 시작되어 그 경계를 알 수 없듯이, 곡들의 앞과 뒤는 맞닿아있는 다른 곡들과의 연결고리를 공유하고 있어 흥미로운 청취 요소로 작용합니다.
눈을 감고 음악과 함께 찾아오는 계절을 느껴보세요. 음악을 듣는 지금 이 순간이, 차분히 이 공간을 만끽하며 당신에게 집중해 보는 새로운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1. Awakening Spring
어느새 돌아온 봄은 곤히 쉬던 생명들을 다시 깨운다. 봄은 우리에게 그렇듯, 자연에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곡의 선율에서 반복되어 사용되는 턴 꾸밈음(Turn)은 어떤 음에서 시작되어 주변 음을 거쳐 다시 처음 음으로 돌아오는 연주법이다. 이것은 보스케의 봄도 돌고 돌아 다시 약속된 듯이 이곳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선율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곡의 도입부부터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봄비가 그친 직후 제주의 소리를 직접 담았고, 전반부에 걸쳐 정원의 유리창을 가볍게 두드리는 듯한 느낌과 새싹들이 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톤들을 담아내었다.
2. Long Summer
긴 여름은 우리를 낭만과 나른함에 흠뻑 젖게 한다. 봄의 마지막 테마를 이어받아 시작하는 여름의 시작 부분은 봄과 닮았으면서도 조금은 소란스러운 나른함을 표현한다. 곧이어 시작하는 긴 장마는 가벼운 빗소리를 표현하는 실로폰과 타악기들이 이끌어가고 뜨거운 여름을 식혀주는 것도 잠시, 세찬 비가 쏟아지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우리 마음을 또 무겁게 한다. 한바탕 난리가 지나고 나면 비로소 우리를 낭만에 젖게 하는 여름 밤이 찾아온다. 풀벌레 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늦여름의 심상을 표현하는 동시에 가을의 시작을 암시한다.
3. Leaving Autumn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 바람은, 한편으론 우리에게 떠날 준비를 하라는 소식과도 같다. 봄과 여름이 자연의 표정에 집중하는 인상주의적인 방식의 음악이었다면 가을은 이 시기에 느끼는 우리의 내면에 집중한 표현주의적인 곡이다. 때문에 다른 환경음을 사용하지 않았고 방 한구석에서 울리는 피아노의 소리만 들릴 뿐, 발로 밟는 피아노 페달 소리까지도 노골적으로 들린다. 열심히 달려온 끝에 결실을 맺고 적막한 겨울에 접어들 준비를 하는 시기의 자연과 닮은 사람들의 복잡하고 쓸쓸한 심경이 곡 전반에 걸쳐있으니, 내면에 집중하며 들을 때 당신만의 독자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으리라.
4. Silent Winter
우리의 겨울은 정적이지만, 봄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겨울엔 정원도, 우리 마음도 다소 고요하고 얼어있다. 자연이 큰 움직임 없이 생명력을 아끼는 계절인 만큼 이 곡의 전반부는 방향성이 약한 화성감과 선율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곡이 진행될수록 무언가로 향하는 에너지와 선율이 아주 조금씩 가미되기 시작한다. 후반부의 테마는 [Awakening Spring] 화성 진행의 위에서 겨울의 독자적인 선율이 흘러가며 전개된다. 높은 음역과 낮은 음역에서 주고받는 선율은 마치 겨울 달빛이 넓게 비치는 눈밭에서 봄을 향해 가는 마지막 겨울을 표현한다.
[Credit]
Composed by 심찬용
Produced by 심찬용, 김기수
Orchestration by 심찬용
Mixed by 심찬용
Mastered by 심찬용
Cover Art by 김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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